25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한국이 전세계 88개국 중 스마트폰 ASP(평균 판매가격)가 가장 높았다. 2020년까지 ASP 1위는 일본이 꾸준히 차지해왔으나 지난해 한국이 역전했다. SA는 "일본은 최근 통신 보조금 규제 강화로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며 "한국은 지난해 고가의 폴더블폰 인기 덕분에 ASP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2위는 갤럭시Z플립3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이었다. 1위는 갤럭시S21, 4위는 갤럭시S21 울트라 등으로 10위권 모델 중 6개가 700~1000달러(87만~124만원)대의 프리미엄 모델이었다. 업계는 매년 출시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빈 자리를 또 다른 프리미엄 모델인 S21과 Z플립3이 메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판매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특히 삼성전자 제품에 쏠린 이유는 국내 이동통신 유통시장 구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폰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 통상 통신사와 제조사, 대리점 등의 판매 지원금은 매출 증가를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된다. 애플은 판매지원금 규모가 삼성전자보다 적은 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는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ASP 평균은 300달러(약 37만3000원)로 2013년 조사 이래 최고치다. SA는 올해 역시 전세계 ASP가 전년보다 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고가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고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비슷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저렴한 요금제를 내건 알뜰폰 시장 성장이 국내 ASP 증가를 더 촉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알뜰폰 가입자의 ASP는 약 83만원으로 통신3사 가입자(75만원)보다 많았다. 통신3사 가입자 ASP를 앞지른 건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이래 최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알뜰폰으로 통신 요금을 절약하고 단말기는 최고급 폰으로 사려는 젊은 층의 소비문화가 불러온 현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