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대기업의 임금인상 자제를 권고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2 상반기 글로벌 일자리 대전’ 모습. /사진=뉴스1
대기업·정규직 중심의 고율 임금 인상을 줄이고 그 재원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날 ‘우리나라 임금 현황 분석 및 국제 비교’ 보고서를 통해 회원사에 고임금 대기업의 임금을 올해 최소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권고했다. 실적이 좋은 기업은 성과급으로 보상하되 사회적 격차를 심화시키는 과도한 성과급 책정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총은 임금안정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일자리 회복과 청년 고용 확대를 주문했다. 과도한 임금 인상은 해당 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저하와 일자리 축소로 이어져 국가 전체의 고용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총은 “일부 대기업의 지나친 보상 강화 경쟁이 당장은 인재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향후 기업의 경쟁력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여력이 되는 기업은 그 재원으로 중소협력사와 취약계층의 근로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임금안정을 통한 청년채용 확대 등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일·유럽연합(EU) 주요국(EU 15개국 평균)의 기업규모별 2002년 대비 2018년 임금인상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은 비교국 중 가장 높았다. 특히 대기업 임금인상률은 120.7%로 EU 대기업(37.3%), 일본 대기업(-5.1%)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인상률 역시 한국(87.6%)이 EU(39.1%), 일본(0.8%)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근 경총 부회장은 “지불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임금격차를 줄이는 것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며 “고임금 대기업의 임금안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