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재 속에도 올 1분기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가 앞으로 고가차와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각종 악재를 뚫고 올 1분기(1~3월)에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난 지속… 제네시스·SUV 판매 증가로 실적 방어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1조9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16.4% 뛰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6% 상승한 30조2986억원(자동차 24조750억원, 금융 및 기타 6조2236억원), 당기순이익은 16.8% 증가한 1조7774억원(비지배지분 포함), 판매량은 9.7% 떨어진 90만2945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이 지속돼 1분기 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했다”면서도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대비 뛰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불균형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올 1분기 글로벌시장에서 90만2945대를 판매(도매 기준)했다. 이는 전년대비 9.7%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를 비롯해 캐스퍼,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의 영향을 받아 전년대비 18.0% 감소한 15만2098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SUV 차종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유럽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여 전년대비 7.8% 줄어든 75만847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가 각종 악재 속에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올 1분기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진은 제네시스 G90. /사진=현대차

글로벌 불확실성 여전… 친환경차 전략 강화


현대차는 앞으로도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의 진정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점진적인 안정화를 예상했지만 중국 일부 도시 봉쇄 결정으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 현상의 지속, 국가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이 이어져서다.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끼리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고 짚었다.

다만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6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