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시즌이 다음달 2일부터 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여파로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시즌 역시 영향을 받은 셈이다.
시즌은 지난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달 2일부터 안드로이드 앱 내 결제 가격을 약 15% 인상한다고 알렸다. 플레인 이용권 가격은 5500원에서 6300원으로, 믹스 이용권 가격은 9900원에서 1만1400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기존 자동 결제 이용자와 PC 및 모바일 웹 결제자는 기존과 동일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시즌의 이번 요금 조정은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 강행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구글은 지난 1일부터 인앱결제를 의무화하는 새 결제정책을 시행했다.
그동안 콘텐츠 앱 개발사들은 인앱결제, 제3자결제, 아웃링크 외부결제 등 다양한 결제방식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글의 정책 변화로 사실상 30% 수수료를 내는 인앱결제와 최대 26% 수수료를 내는 제3자 결제방식만 가능해졌다. 이후 웨이브·티빙 등 국내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플로, 네이버 바이브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구글 정책에 맞춰 수수료를 반영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네이버웹툰이 약관을 개정하는 등 가격 인상 절차에 돌입했다.
구글이 인앱결제 정책을 강행해 올해 국내에서만 최대 4100억원의 수수료를 추가로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의원(국민의힘·경북 구미시을)실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비게임 콘텐츠 개발사가 구글에 내는 수수료는 최대 8331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전처럼 다양한 결제방식을 허용하면 구글이 거두는 수수료는 4193억원으로 산출됐다. 즉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으로 국내 콘텐츠 앱 개발사들은 4138억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김 의원은 "부득이한 측면이 있지만 국내 콘텐츠사들이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를 요금인상의 기회로 활용해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요금인상이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에서 촉발되었기 때문에 인앱결제 강제정책을 즉각 철회하고 이전처럼 자유로운 결제방식을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