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춰선 중국 주요 아이폰 부품업체들이 재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위축됐던 애플의 아이폰 공급망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27일 트위터에서 "(중국 장쑤성) 쿤산시의 코로나19 형세가 호전된다는 가정하에 페가트론의 쿤산 공장이 이르면 이번 주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부품 상황에 따라 1단계로 생산능력이 약 40~60%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가트론은 애플의 대표적인 조립생산업체다.
페가트론은 폭스콘에 이어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조립업체로서 아이폰 생산량의 20~30%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때문에 페가트론의 생산이 중단됐을 당시 아이폰 공급 지연 우려가 컸다.
쿤산에서 '무감염 기업'으로 지명된 기업들의 조업 재개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쿤산시는 지난 19일 60개의 '전염병 무감염 기업' 명단을 발표하고 순차적인 조업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예고했다. 해당 무감염 기업 명단에는 애플의 공급업체 폭스콘, 혼하이정밀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쿤산시가 지난 21일 다시 확진자 발생을 이유로 도시를 27일 24시까지 봉쇄하면서 기업들의 발도 묶였다. 이때 페가트론은 물론 PCB 기업 등 대부분의 애플 공급망 기업들 역시 27일까지 조업이 중단됐다. 이에 중국 언론 메이르징지신원은 27일 쿤산시가 발표한 60개의 '전염병 무감염 기업' 중 22개의 대만 IT기업 역시 폐쇄루프 관리 등 전제 하에 조업 재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폐쇄루프란 공장과 기숙사 등을 외부와 차단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미 조업 재개 '화이트리스트'로 확정된 기업 목록이 발표된 상하이에서도 부품 및 반도체 기업들의 조업 재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상하이시 정책에 따라 TSMC, ASML 등 공장이 폐쇄루프 방식으로 지난 20일경 조업을 재개했다. 현지 매체는 반도체 기업 SMIC은 3월 중순 이후 창장 공장 구역과 두 개의 생활 단지에 대한 폐쇄루프 관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상하이시가 조업 재개 지침을 발표한 이후 회사는 복귀 직원의 작업을 분류하고 폐쇄루프 외부의 직원이 셔틀 버스로 현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주선하면서 폐쇄루프 관리를 강화했다. 이외 상하이시에 소재한 대만 IT기업 11개도 이미 폐쇄루프 관리 생산에 들어가거나 점차적인 생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