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올해 1분기(1~3월)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SK온은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삼성SDI만 유일하게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 4조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24.1% 줄었다. 전년도 1분기 매출은 4조2541억원, 영업이익은 3412억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따른 수급난 등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적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럼에도 전기차(EV)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 견조,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 등을 통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 공장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매출 4조494억원, 영입이익 322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6.7%, 영업이익은 142.0% 급등했다. 삼성SDI의 지난해 1분기에 매출 2조9632억원, 영업이익은 1332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삼성SDI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에너지, 전자재료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나타난 실적 호조가 자리한다. 에너지 및 기타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39.0%, 영업이익은 251.8% 올랐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6.8%, 영업이익은 82.3% 늘었다.
반면 SK온은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온은 올 1분기 매출 1조2599억원, 영업손실 273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영업손실 3098억원)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SK온의 올 1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9.4% 늘었고 영업손실은 54.7% 증가했다. SK온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5263억원, 영업손실은 1767억원이었다.
SK온은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제2 공장의 초기가동 비용 발생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SK온이 파우치형 배터리에 주력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테슬라, 볼보, 재규어 등 주요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파우치형 배터리는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판단.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원통형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