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이 공격 투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한국산 배터리의 입지가 점차 축소되는 모양새다.
3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CATL 배터리 사용량은 33.3 기가와트시(GWh)로 전년동기(14.0GWh)보다 137.7% 증가하며 점유율이 28.5%에서 35.0%로 크게 늘었다.
CATL의 점유율은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보다 더 많은 것이다. 국내 3사도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사용량이 확대됐지만 성장률이 중국기업에 미치지 못하면서 SK온을 제외하고는 점유율이 오히려 줄었다.
글로벌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10.9GWh에서 15.1GWh로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22.1%에서 15.9%로 크게 떨어지며 CATL과 격차가 벌어졌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2.6GWh에서 6.3GWh로 141.9% 성장하면서 점유율이 5.3%에서 6.6%로 증가, 5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량이 2.8GWh에서 3.6GWh로 26.2% 늘었지만 점유율은 5.8%에서 3.8%로 줄며 순위가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CATL은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능력 증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CATL은 최근 독일 중부 튀링겐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생산을 허가받았다. 이 공장은 CATL이 18억 유로(약 2조4100억원)을 투자해 2019년 착공한 곳장으로 초기 생산 설비량은 8기기와트시(GWh)를 시작으로 14GWh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북미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CATL은 50억달러를 투자해 8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현재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CATL 외에도 BYD, CALB 등 다른 중국 제조사들도 적극적인 투자를 앞세워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BYD는 1분기 배터리 사용량이 3.3GWh에서 10.5GWh로 220.4% 늘어나며 점유율이 6.7%에서 11.1%로 확대,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순위가 3위로 올랐다. CALB도 4.4%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삼성SDI를 넘고 글로벌 6위를 확보했다.
SNE리서치는 "2022년 들어서도 중국계의 압박이 수그러들 기색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톱10 속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3사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을 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