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철강공단에 있는 A사 정문에서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화물차 출입을 두고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 /사진=뉴스1

화물연대 파업으로 사실상 공사 중단 위기에 놓인 건설업계에게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업이 주말을 넘길 경우, 건설사들이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 핵심 자재를 수급할 마땅한 대책이 없어 공사 중단 등 피해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에 대비해 비축한 건설자재 물량이 얼마 남지 않아 공사를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시멘트와 철근 등 가격이 급등하고, 물량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화물연대까지 파업을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넘기면 전국의 대부분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근과 시멘트 가격도 크게 올라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건설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톤(t)당 7만원대에서 올해 초 9만2000원대로 최대 17%까지 급등했고, 레미콘 가격도 13% 올랐다. 또 지난해 초까지 t당 71만5000원이던 철근 가격은 현재 117만7000원(6월 유통사 공급가 기준)으로 65% 급등했다.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해 레미콘업계도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 대비 5∼10% 미만으로 줄었다. 파업 이틀간 출하량 감소에 따른 피해액만 300억원이 넘는다.


건설사들은 파업이 길어지면 입주지체보상금 지급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장마철을 앞두고 공사를 하루라도 더 빨리 서둘러야 하는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기가 늦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파업이 더 길어지면 향후 입주 지연에 따른 입주민 피해 보상까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