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상장사 시총 규모가 480조원 가량 증발했다. / 사진=뉴시스

국내 상장사 시총 규모가 최근 6개월 새 500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도 올 상반기에만 60곳 넘게 감소했다.

13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 주식종목 2441곳의 시가총액은 1월 초 2575조원에서 6월 말 2095억원으로 480조원 이상 주저 앉았다.


6개월 새 18.6%의 시총이 증발한 셈이다. 1월 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상반기 시총은 560조 원 넘게 떨어졌다.

올 상반기 시총규모가 하락세를 보인 곳은 1973곳으로 전체 조사 대상 주식종목의 80.8%에 달했다. 431곳(17.7%)은 최근 6개월 새 증가세를 보였고 37곳(1.5%)은 시총 규모에 변동이 없거나 1월 초 이후 신규 상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6개월 새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올해 1월 초만 해도 시총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곳은 288곳이으나 6월 말에는 226곳으로 62곳이나 줄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시가총액 1조 클럽에 포함된 226곳 중 64곳은 시총이 1조원 넘게 없어졌다. 단일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초 469조원에서 6월 말 340조원으로 128조원 넘게 떨어졌다.

이어 SK하이닉스(93조5483억원→66조2482억원)와 네이버(61조6824억원→39조3717억원)도 상반기에만 20조원이 넘는 시총이 증발했다. 카카오(19조9492억원), 카카오페이(15조2999억원), 카카오뱅크(13조6743억원) 등 카카오 그룹 관련주 3곳과 게임업체 크래프톤(11조7780억원)도 올 상반기에 10조원 넘는 시총이 사라졌다.

반면 현대중공업(4조302억원↑), 에쓰오일(2조377억원↑), 한국항공우주산업(2조372억원↑), KT(1조5927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3601억원↑), 삼성물산(1조278억원↑) 등 6곳은 시총 규모가 1조원 넘게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시총 톱100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LG엔솔을 제외하고 7곳이었다. OCI는 연초 시총 141위(2조4684억원)에서 6월 말 92위(3조 4223억 원)로 49계단이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은 140위(2조4802억원)에서 95위(3조2666억원)로 45계단, 현대미포조선은 124위(2조7959억원)에서 88위(3조6387억원)로 36계단 올라섰다.

이외 팬오션(118위→97위), 롯데지주(113위→82위), KAI(108위→63위), 한미약품(101위→85위) 역시 6월 말 기준 시총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이와 달리 에코프로비엠은 1월 초 40위에서 6월 말에는 117위로 시총 톱100 명단에서 빠졌다. 위메이드(64위→145위), 셀트리온제약(79위→103위), 이마트(84위→105위) 등도 시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상반기 시총 상위 톱20 판세도 요동쳤다. 20곳 중 삼성전자(1위)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6위) 등 7곳은 올해 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시총 순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초 시총 10위에서 6월 말에는 21위로 떨어졌다. 카카오페이는 14위에서 43위, 크래프톤은 18위에서 32위로 내려갔다.

반면 SK와 한국전력공사(한국전력)은 올 상반기 시총 톱20에 신규 진입했다. SK는 올초 시총 순위 21위에서 6월 말 기준 18위로, 한국전력은 27위에서 19위로 10위권대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