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8일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메리디안)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진행된 M&A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인수 파트너사인 SJL 파트너스와 함께 메리디안의 지분 100%를 확보한다. 양사는 공동으로 미국법인에 출자를 하고 이 자회사가 메리디안과 합병하는 구조다.


메리디안은 1977년 설립된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체외진단기기 제조·판매사다. 헬리코박터균과 대장 염증균 등 소화기 감염 분야 북미 진단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 의장은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시기상 북미시장 진출은 지금이 적기"라며 "직접 유통망을 갖는 게 미국시장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메리디안이 보유한 미국 내 유통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등록 전문인력, 소화기질환 진단시장 장악력까지 확보했다는 조 의장의 판단이다.

그동안 조 의장은 M&A를 통해 사세 확대를 꾀했다. 지난해 진단기기 유통사인 브라질 에코디아그노스티카에 이어 올해 3월과 4월 각각 독일 베스트비온과 이탈리아 리랩을 잇달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과정에서 진단키트로 대박을 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체외진단 톱 티어 기업 도약을 위해 전 세계 유통망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조 의장은 추가적인 M&A를 계획하고 있다. 인수를 위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 사정도 충분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누적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636억원에 이른다. 조 의장은 "메리디안 인수에 보유현금 3분의 1 정도를 사용한 만큼 현금에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1~2개의 유통사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