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가 오는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가 백신의 글로벌 공급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모더나는 글로벌 공급시기에 맞춰 한국에서도 이른 시일 내 공급하기 위해 수일 내 허가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는 19일 '모더나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과 엔데믹 시대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2가 백신에 대한 자료를 수일 내 식약처에 제출하기로 했다"며 "식약처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박스 이후 새로운 2가 백신인 mRNA-1273.214를 개발하고 있다. 2가 백신은 스파이크박스 백신에 더해 최근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를 대상으로 한 혼합 백신을 가리킨다. 모더나 측은 2가 백신이 스파이크박스 개발 당시 포함되지 않은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여러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예방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모더나에 따르면 mRNA-1273.214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에서도 높은 중화항체를 형성했다. 2가 백신 투여 1개월 후 임상 참여자들의 BA.4와 BA.5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농도는 776였다. 스파이크박스에서 나타난 중화항체 농도 458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등 병원체의 표면 단백질과 결합해 병원체의 세포 내 침입을 막고 무력화하는 항체를 가리킨다. 임상에서 4차 접종 시 현재 유행 중인 BA.5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3차 접종자 대비 6.3배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 버튼 모더나 글로벌 최고의학책임자는 "최근 BA.275라는 변이가 나타났다"며 "모더나는 코로나19 변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위 변이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가별 보건당국의 규제 요건이 다르다는 점에서 모더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글로벌 의학부 수석부사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 간 2가 백신의 예방 범위에 대해 요구하는 요건이 다르다"며 "FDA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5의 예방을 요구하고 WHO는 BA.1(델타변이)를 포함시켜달라고 주문하고 있다"면서 "서로 다른 요구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BA.4·5까지 시간이 갈수록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공중보건 위험에서 바이러스 확산과 중증, 사망률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더나 "2023년 mRNA 임상 100개 진입"
이날 모더나는 자사 mRNA 플랫폼 기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버튼 최고의학책임자는 "모더나는 mRNA 플랫폼을 통해 스파이크박스 백신을 개발하기까지 단 1시간이면 충분했다"며 "최초 투여까지는 60일이 걸렸고 생산까지 오는 데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빨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더나가 10여년간 연구한 mRNA 플랫폼 기술이 배경으로 꼽힌다. mRNA는 세포의 다른 구성 요소들과 상호 작용해 지시를 전달하고 인체에서 면역 체계가 특정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를 돕는 특정 단백질을 생성시킨다. 즉 mRNA는 지침을 가진 설계도와 같다.
모더나는 이 같은 작용을 근거로 독감, 호흡기질환, 세포융합바이러스(RSV)까지 총 6개 주요 연구분야에서 46개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버튼 최고의학책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2020년) 10개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2023년 7월이면 100개가 넘는 mRNA 분야의 임상시험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4가 독감백신, 코로나19와 독감을 예방하는 콤보백신 등 범호흡기질환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4가 독감백신은 임상 3상, 콤보백신은 임상 1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모더나는 최근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mRNA 엑세스(Acess)'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mRNA를 이용한 새로운 백신 개발과 함께 희귀 감염 질환에 대항하는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김희수 모더나코리아 부사장은 "산·학·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mRNA 기술 전파를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에선 2명의 연구자를 선정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