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을 빼면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 높은 물가에 소비자들이 극강의 가성비 '갓성비'를 찾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한 것은 23년 7개월 만이다. 물가가 높아지자 최근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상품이 눈에 띄게 잘 팔리고 있다.
점심식사(Lunch)와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인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외식 부담이 높아졌다. 이 가운데 가성비가 뛰어난 중저가 뷔페가 인기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뷔페 티켓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00%가량 상승했다. 특히 성인 기준 인당 2만원 중후반에서 3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중저가 뷔페가 외식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몬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외식을 즐길 수 있는 뷔페 이용권이 가격대를 막론하고 호응을 얻고 있다"며 "외식물가 부담이 늘어난 만큼 할인 혜택을 더한 외식 상품권에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예 외식을 줄이고 도시락을 싸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4월8일~7월7일)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최대 80% 이상 증가했다. 도시락통, 도시락용 수저 세트, 도시락 전용 가방, 반찬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편의점에서는 수입맥주 1세대인 버드와이저가 10여년 만에 편의점 맥주 매출 1위에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버드와이저가 국산·수입맥주를 통틀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버드와이저는 2010년대 초반 4캔 1만원 행사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다양한 수입맥주가 등장하며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그러다 지난주 '5캔 1만원' 행사를 진행하며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지난 15~16일 약 50만캔이 팔렸다. 15일 하루 판매량이 34만개에 달하며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최근 잇따른 물가인상 여파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맞춰 구매 수요가 높은 맥주에 요일 할인 마케팅을 적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