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유럽에 불어닥친 폭염이 적어도 오는 206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기록적인 폭염에 못 이겨 한 남성이 드러누운 모습. /사진=로이터

최근 서유럽에 불어닥친 폭염이 적어도 오는 206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페테리 탈라스 유엔(UN) 산하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서유럽의 폭염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의 유입이 극대화된 경고임을 강조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폭염은 더 잦아질 것이며 대응 노력과 무관하게 적어도 오는 2060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 기록은 깨지기 시작했다"며 "근미래에 폭염과 같은 기후변화는 우리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직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훨씬 더 강한 극한을 마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탄소 배출을 감축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탄소 배출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며 "전 지구적으로 탄소배출의 추세를 꺾지 못한다면 오는 2060년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인구대국이 탄소 배출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전인 지난 2019년 중국은 한 해에만 온실가스를 141억미터톤을 배출했다. 이는 전 세계 배출량의 27%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이 57억미터톤(11%)으로 2위, 인도가 6.6%로 3위를 기록했다.

로버트 스테판스키 WMO 응용기후센터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와 영국 심지어 스위스는 오늘 기온이 최정상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폭염이 언제 끝나는가'라는 질문에 불행히도 이번주는 아닐 것으로 예측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의 걱정은 이 최고기온 기록들이 짧은 시간 안에 경신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선 지난해 섭씨 48.8도를 기록하며 유럽의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주 영국 런던과 근교 서리 등에서도 섭씨 40도 이상을 기록하며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마리아 네이라 WHO(세계보건기구) 기후변화·보건국장은 이날 지난 2003년 유럽 폭염 사망자가 최소 7만명이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폭염은 우리 체온 조절능력을 손상시킬 것"이라며 "열사병과 고열 등 일련의 질병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에선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150년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지난 19일 섭씨 40.1도로 세 번째로 더운 날을 기록했다. 특히 이른 폭염으로 인해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보르도 인근에서 시작한 산불로 프랑스에서만 2만헥타르(200제곱킬로미터)가 불탔고 해당 산불은 대서양 인근까지 번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