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도 확산세를 이어갔다. 신규 확진자가 15만명에 육박하면서 정부가 예측한 유행 정점 수준에 도달했다. 1주일 전 대비 증가폭이 다시 가팔라지고 있어 재유행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정점 규모도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약 15만명… 정부 정점 예측치 도달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4만989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이 14만9309명, 해외 유입이 588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2069만4239명이 됐다.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8일) 5만5292명보다 9만4605명(171%·2.71배) 증가했고 1주일 전인 2일(11만1758명)보다 3만8139명(34.13%·1.34배) 늘었다. 4월13일 19만5387명 이후 118일 만에 가장 많은 규모의 확진자다. 화요일 기준으로는 4월12일 21만722명 이후 17주 만에 최다다.
신규 확진자 15만명은 당국이 예측한 이번 재유행 정점 확진자 규모다. 지난 4일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재유행 규모과 관련 "질병청과 여러 수학분석그룹에 따르면 8월 중에 정점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면서 "(유행 정점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약 11만~19만 중간값을 본다면 15만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자가 정부의 유행 정점 예측치에 도달하면서 정부 예측대로 15만명이 이번 유행의 정점이 될지에 관심이 보이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재유행 정점 예측규모를 28만명에서 20만명, 15만명으로 단계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주일 전 대비 두 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둔화됐고 면역 회피력과 전파력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했던 BA.2.75(켄타우로스) 변이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다만 확산세를 판단하는 기준인 1주일 전 대비 증가폭이 지난주 후반부터 1.3~1.4배로 다시 가팔라지고 있어 재유행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예상보다 정점이 낮지만 유행이 다소 길게 지속될 수는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수준이 감소하는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이고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휴가철 사회적 접촉 증가 등의 여러 요인에 의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상 있어도 검사 안해요"… 숨은 감염자 재유행 변수로
숨은 감염자도 이번 재유행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걸려도 증상이 없어 검사를 안하거나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정부가 생활지원금과 유급 휴가비 지원 대상을 축소한 게 적극적인 검사 참여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달 11일부터 모든 확진자에게 지급하던 생활지원금(1인 가구 10만원, 2인 이상 가구 15만원)을 기준 중위소득(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 100% 이하에만 지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격리·입원한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한 기업에 주는 1일 4만5000원·최대 5일의 유급 휴가비 지원 대상은 모든 중소기업에서 종사자 수 30인 미만 기업으로 줄였다. 외래 혹은 비대면 진료비와 약값 등 재택치료비도 환자 부담으로 바뀌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없거나 검사를 회피하는 숨은 감염자를 고려하면 실제 코로나19 확진 규모는 통계의 최대 3배까지도 감안해야 한다"며 "정부는 통계치가 아닌 숨은 감염자까지 고려해 검사 체계 확대, 병상 확보 등 방역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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