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LCD 끝없는 추락… 韓 디스플레이 탈출구는
②"수익성 활로 찾자"… IT·전장용 OLED 힘준다
③"이게 TV야 모니터야"… 막 오른 '게이밍 스크린' 경쟁
①LCD 끝없는 추락… 韓 디스플레이 탈출구는
②"수익성 활로 찾자"… IT·전장용 OLED 힘준다
③"이게 TV야 모니터야"… 막 오른 '게이밍 스크린' 경쟁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 한파가 몰아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펜트업(보복소비) 효과가 끝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상승했던 LCD 패널 가격은 올 들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진다.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수익성 활로를 찾기 위한 전략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공급 과잉·수요 급감에 LCD 패널 가격 '뚝'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락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올해 9월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평균 107달러로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7월 288달러의 약 3분의1 수준으로 급락했다. 75인치 패널 가격도 이달 212달러로 지난해 7월 최고가 410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55인치 패널 역시 지난해 7월 226달러에서 올해 9월 82달러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43인치 가격은 138달러에서 47달러로, 32인치 패널 가격은 87달러에서 26달러로 내렸다. DSCC는 "75형 미만의 모든 화면 크기에 대한 패널 가격이 원가보다 낮아졌다"며 "4분기 접어들어서도 업황이 L자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원자잿값 상승 등을 고려하면 LCD 패널을 팔면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펜트업 효과가 사라졌고 올해 들어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TV 수요가 급감했다"며 "공급 과잉이 지속돼 패널 가격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CD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제조업체들은 설비 가동률을 낮추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DSCC의 조사를 보면 LCD 팹(공장) 가동률은 4월 87%에서 5월 83%, 6월 73%, 7월 70%로 감소했다. DSCC는 "설비 가동률이 둔화됐지만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며 "2023년까지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시장에서 아예 철수하고 있다. LCD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사업 전략 재편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중국은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는 물론 기술개발비, 세금감면 등의 대대적인 혜택을 등에 업고 저가 공세 전략을 내세워 세계 LCD 시장 장악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04년 세계 LCD 시장 1위에 올랐지만 2017년 중국에 왕좌를 내준 이후 점유율이 급감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중국의 올해 1분기 LCD 패널 점유율은 51.8%로 한국(14.9%)의 3.5배에 달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미래 시장 선점
국내 업체들은 LCD 사업 대신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을 끝으로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초 대형 LCD 패널 생산을 전면 중단할 계획을 세운 뒤 지난해부터 사업 정리 수순을 밟아왔다.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은 나노미터 크기의 청색 자발광 소재(퀀텀닷)를 주요 광원으로 사용한다. 색재현율과 시야각, 휘도 측면에서 기존 OLED 대비 강점이 많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충남 아산캠퍼스 8.5세대(2200×2500㎜) Q1 라인에서 QD-OLED의 양산을 시작했다. 양산 초기 50% 수준이었던 수율은 최근 85%까지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 3만장이던 QD-OLED 생산능력도 최근 월 3만장 후반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34형 모니터용 QD-OLED와 55·65형 TV용 QD-OLED를 출시했으며 최근엔 77형 제품까지 선보이며 QD-OLED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LCD 사업을 축소한다. 국내 TV용 LCD 패널 사업은 내년 중 중단하고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만 생산을 유지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역량을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OLED TV 패널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상용화하며 OLED 진영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엔 한층 진화한 'OLED.EX'를 선보였다.
'OLED.EX'는 유기발광 소자에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거운 중수소를 적용해 물리적인 안정성을 높여 기존 OLED 대비 화면밝기(휘도)를 30% 향상시켰고 자연의 색을 보다 정교하게 재현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부터 'OLED.EX'를 파주와 광저우에서 생산하는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하고 있다.
사업 철수를 예고한 LCD 패널 라인은 OLED 라인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8월 열린 'K-디스플레이 2022' 전시회에서 LCD 패널 생산 라인 활용 계획에 대해 "대형 OLED 혹은 IT용 패널로 전환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