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LCD 끝없는 추락… 韓 디스플레이 탈출구는
②"수익성 활로 찾자"… IT·전장용 OLED 힘준다
③"이게 TV야 모니터야"… 막 오른 '게이밍 스크린' 경쟁
①LCD 끝없는 추락… 韓 디스플레이 탈출구는
②"수익성 활로 찾자"… IT·전장용 OLED 힘준다
③"이게 TV야 모니터야"… 막 오른 '게이밍 스크린' 경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게이밍 스크린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가전 업계에선 코로나19에 따른 특수가 잦아들고 있지만 게이밍 스크린 시장은 여전히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프리미엄 게이밍 스크린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들이 내놓은 스크린은 고사양 게임을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는 높은 해상도와 응답속도는 물론 화면 크기를 키운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들은 모니터와 TV의 경계를 허물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18년 18억4000만달러(약 2조4168억원)에서 지난해 62억5000만달러(약 8조2094억원)로 코로나19 이전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35.8%에 달한다. 지난해 전 세계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1800만대였다. IDC는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연평균 10.5% 성장해 2025년에는 235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지난 1분기 기준 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1.5%, LG전자 12.9%, 대만 에이수스(ASUS) 12.5%였다.
삼성·LG, 게이밍 스크린 경쟁적 출시
전자업계에선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고사양 게이밍 스크린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최근 가정에서도 일반 PC 대신 노트북을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추가 수요 창출 수단으로 게이밍 스크린이 주목받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모니터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게이밍 스크린은 하드웨어 사양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 모니터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삼성전자는 지난 7일 차세대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Odyssey Ark)를 출시했다. 오디세이 아크는 대각선 길이 139.7㎝에 달하는 55형 커브드(휘어진) 게이밍 스크린이다. 4K 해상도(3840x2160)와 주사율 165헤르츠(㎐), 응답속도 1밀리세컨(ms, 1000분의 1초)으로 고급 사양을 자랑한다. 오디세이 아크의 특징은 기존 모니터와 달리 사용자의 이용 목적에 맞춰 화면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디세이 아크는 34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게이밍 스크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24일 오디세이 아크 사전판매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준비한 물량은 50대였는데 판매 시작 6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 추가 공급한 50대도 한 시간이 안 돼 소진됐다. 최대 게이밍 시장인 북미에서는 출시 사흘 만에 1000대 이상 판매됐다.
LG전자는 게이밍과 TV 수요를 동시에 잡기 위해 올 하반기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Flex)를 출시한다. 플렉스는 42형 화면으로 대각선 길이가 약 106㎝에 달한다. 0.1ms 응답속도에 4K 해상도, 120Hz 주사율도 지원한다. 주목할 점은 사용자가 시청 환경에 맞춰 플렉스 화면이 휘어지는 정도를 20단계에 걸쳐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콘텐츠를 시청할 때는 평평한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고 몰입감이 중요한 게이밍 환경에서는 원하는 만큼 곡률을 조절해 커브드 화면으로 활용 가능하다.
가성비 제품부터 고급 제품까지… 게이밍족 잡아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대형 스크린으로 게이밍족을 공략하는 가운데 20~30인치대로 선택 폭을 넓히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20만원대부터 100만원 후반대까지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G3·G5·G7·G9)을 구축하고 있다. 사이즈도 24형, 27형, 32형으로 여러 선택지를 제공한다. LG전자 역시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를 통해 20만원대부터 200만원 초반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했다.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이던 게이밍 모니터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이 탑재된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LCD 기반이 아닌 OLED 패널이 탑재된 모니터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 5월 고객들의 프리미엄 게이밍 수요에 발맞춰 OLED 패널을 탑재한 LG 울트라기어 OLED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였다. 미국 IT기업 델 테크놀로지스도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의 34형 OLED 패널을 활용해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게이밍 모니터는 현재 태동하는 단계로 미래를 위해 여러 옵션을 제품에 접목해 성장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과정에 있다"며 "OLED 패널 값이 떨어지고 초기 시장 창출 장벽을 넘는다면 OLED 게이밍 모니터가 시장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