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가-원가) 악화와 글로벌 수요 부진 영향에서도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배경이 주목된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첨단소재 부문에서 수익성을 확보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 14조793억원, 영업이익 85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32.7%, 영업이익은 18.3% 늘어난 수치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인 롯데케미칼이 3분기 영업손실 118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될 것이란 예상과는 대비된다.
석유화학업계는 3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됐다. 석화기업의 실적을 가르는 핵심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 하락했기 때문이다. 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프레드는 3분기 대부분 기간 톤당 80~200달러대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톤당 300달러)을 밑돌았다. 에틸렌은 나프타 열분해 과정을 통해 생산돼 플라스틱·비닐·건축자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기초원료다.
수요 부진도 석유화학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일부 석유화학업체는 이달 정기보수를 위해 나프타 분해시설(NCC) 가동을 멈춘 후 재가동을 늦추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건설 경기가 안 좋아서 전방산업이 악화해 있는 상황"이라며 "에틸렌 스프레드도 떨어지다 보니 공정을 돌려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업황 부진에도 배터리 및 첨단소재 부문을 앞세워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부문이 LG화학 실적 개선에 주효한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전기차 업체의 생산 확대로 LG화학의 양극재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IBK투자증권은 LG화학의 올해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이 양극재 실적 개선에 힘입어 1조1179억원을 기록, 지난해 대비 379.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배터리 소재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오는 2030년까지 총 95만톤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 5월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의 양극재 자회사인 B&M과 합작법인을 설립,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전용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LG화학 실적은 오는 31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