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열린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국 기준금리는 3.25%에서 3.50%로 상향됐다.
이는 지난해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 인상이다. 한국 기준금리는 2008년 11월(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이달 한은의 베이비스텝은 예고돼왔다. 한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도 5%대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3.6%에서 5월 5.4%로 5%대에 진입했다. 이후 7월 6.3%까지 치솟았다가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 12월 5.0%로 8개월 연속 5% 이상의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2%)보다 두배를 웃도는 상승률이다.
한은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삼는 만큼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한은의 베이비스텝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월31일~2월1일(현지 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권에선 이번에 연준이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다음달 베이비스텝을 밟으면 미 기준금리는 4.25~4.50%에서 4.50~4.75%로 올라온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질수록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떨어져 수입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그나마 진정된 물가가 상승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한은이 이달 금리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1.00~1.25%포인트에서 0.75~1.00%로 좁혀졌다.
올해 첫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스타트를 끊은 한은은 오는 2월23일 열리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선 한국 최종금리가 3.50%에서 멈출지와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한은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3.50%의 기준금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아직 1%포인트에 이르는 데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은 역시 2월 또는 4월에 기준금리를 3.75%까지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