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한국은행이 이달 13일 사상 첫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연 5%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줄줄이 예금금리 손질이 이뤄지면서 이달 안에 평균금리가 4%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이하 12개월 기준 동일)는 5.04%로 집계됐다. 하루 전인 18일(5.08%)과 비교해 0.0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달 1일(5.37%)과 비교해서는 0.33%포인트 내려갔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해 10월20일 5.15%로 집계되며 5%대에 진입했는데 3달 만에 앞자리 숫자를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
표=저축은행중앙회

각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하향 조정한 게 영향을 미쳤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정기예금의 금리를 0.4%포인트 추가로 낮췄다. 지난 11일에 이어 이달에만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이번 금리 조정으로 정기예금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3.45%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3.75%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4.45% 등으로 조정됐다.


지난 16일 OK저축은행은 'OK 정기예금', 'OK 안심정기예금'의 금리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췄다. 12개월 기준 'OK 정기예금' 금리는 연 5.1%에서 4.6%로 'OK 안심정기예금' 3년 기준은 5.2%에서 4.7%로 낮아졌다.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지난 13일 '회전정기예금(대면)' 금리를 5.3%에서 5.2%로 조정한 데 이어 19일 5%로 0.2%포인트 추가로 낮췄다.

기준금리 인상기 속 저축은행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금리 예금상품을 내놓으며 정기예금 '연 6% 시대'를 열기도 했지만 최근 금리가 하향 조정된 건 금융당국의 경고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말 금융사들에게 과도한 금리경쟁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지나친 자금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국의 엄포에 시중은행들은 현재 예금금리를 3%대까지 낮춘 상황이다.


당국의 경고와 더불어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올릴 명분도 사라졌다. 통상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는 은행 보다 높게 두고 고객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엔 기준금리 인상 후 바로 수신금리를 올리는 등 고객들이 금리 인상기를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많았지만 올해는 금리 경쟁 보다는 상황을 전반적으로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아도 이미 저축은행들의 예금 상품은 충분히 경쟁력이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