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새로운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사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기존 드라마와 달리 전 시리즈를 한번에 볼 수 있고 광고가 없어 시청자 몰입도를 높였지만 수익성 악화에 태세를 전환했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는 파트를 나눠 쪼개기 전략을 구사 중이고 지난해엔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요금이 저렴한 광고요금제를 선보였다. 전매특허였던 '계정 공유'마저 손질할 예정이다. 시청자 유인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넷플릭스는 과감한 실험에 돌입했다.

인기 콘텐츠 '쪼개 보기' 성공할 수 있을까… 시청자 반발 ↑


넷플릭스가 기존 몰아보기 방식을 버리고 '순차 공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송혜교가 주연인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이라는 주제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2월30일 총 8편이 공개된 뒤 넷플릭스 비영어권 부문 전 세계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 16부작의 절반에 그친다. 나머지 회차는 오는 3월10일 공개되는 파트2를 기다려야 한다.


넷플릭스는 드라마 여러 편을 한번에 볼 수 하는 '몰아보기' 전략을 내세워 OTT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섰다. 시청자들도 기존 텔레비전 드라마와 달리 전편을 한 번에 공개하는 넷플릭스의 방식에 젖어들었고 이는 넷플릭스가 업계서 빠르게 도약한 비결 중 하나였다.

최근 국내외 OTT 경쟁이 심화하면서 넷플릭스는 구독자 감소를 막기 위해 '쪼개 보기'로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이러한 순차 공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공개된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신세계로부터'는 매주 2편의 에피소드를 4주에 걸쳐 공개했다.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에서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지난해 6월 파트1, 그해 12월 파트2로 공개되는 방식을 처음 채택했다.


넷플릭스의 장점이던 몰입감 있는 시청 환경이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넷플릭스 구독자 A씨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이 기다릴 필요 없이 속 시원하게 작품에 빠져드는 것"이라며 "하지만 파트 2개로 나눠 공개하면 다른 콘텐츠와 차별점이 안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구독자 B씨는 "파트 간 시간차가 2달이 넘는데 흥미가 많이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시즌제의 경우 시즌마다 완결된 스토리가 있어 답답함이 덜하다. 반면 파트제는 이어지는 스토리를 나눈 것에 불과하기에 이러한 아쉬움이 크게 다가온다.

이러한 반발에도 넷플릭스는 파트제를 통해 구독자를 가둬놓는 잠금 효과를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가중되는 구독자 감소 현상을 반영한 조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분기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20만명 줄었고 2분기엔 100만명이 이탈하기도 했다.

경쟁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가운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는 늘어 수익 중심의 파트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OTT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와 애플티브이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가세하는 와중에 구독자 감소 흐름은 넷플릭스에겐 중대한 문제였다"고 전했다.

다만 사전제작되는 콘텐츠들이 그저 시청자들을 잡아두기 위한 수단으로 파트제를 차용하면 거부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OTT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는 건 그만큼 작품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건데 사전제작한 콘텐츠는 이러한 부분과 상관이 없어 파트제 운영이 더욱 비판받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광고요금제에 계정 공유 금지까지' 넷플릭스, 수익성 개선 위해 총력

사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해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을 낮춘 광고요금제도 선보였다. 물론 광고 없는 기존 요금제로 콘텐츠를 볼 수 있지만 광고 없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던 모습과 판이한 모습이다.

특히 넷플릭스하면 연상되던 '계정 공유'에도 칼을 빼들었다. 올 1분기 말부터 한 집에 사는 가족이 아닌 사람과 계정 공유를 금지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주주서한에서 "계정 공유는 비즈니스 구축, 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경영 능력을 약화시킨다"며 "올해 1분기 후반부터 계정 공유 수수료를 광범위하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2분기부터 계정 공유 수수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요금제는 현재 ▲프리미엄(1만7000원) ▲스탠다드(1만3500원) ▲베이식(9500원) ▲광고형 베이식(5500원) 멤버십 등 총 4종이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라도 지인 4명이서 4250원씩 분담해 저렴한 가격에 계정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동안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계정 공유를 내세워 효과를 봤지만 무분별한 계정 공유를 차단해 유료 이용자 수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계정 공유는 다수 이용자를 넷플릭스에 묶어두고 다른 서비스로 넘어가지 않게 하는 록인 효과를 강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넷플릭스의 빠른 성장엔 이러한 전략이 주효했다.

계정 공유 수수료는 사실상 요금이 오르는 것과 같다. OTT 요금 인상은 구독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지난해 11월 진행한 조사를 보면 OTT 서비스가 계정 공유 수수료를 추가로 적용할 경우 기존 가입자의 42.5%가 이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전략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나을지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넷플릭스가 앞으로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시작한 모험에서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