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삼천포수협이 법인카드를 속칭 '카드깡' 수법으로 현금화한 뒤 다수의 조합원 등에게 '발기부전치료제(비아그라)'를 나눠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삼천포수협이 지난달 5일 법카유용 및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머니S>의 단독보도가 나간 뒤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본지=2023.01.05.일자 '법카유용' 삼천포수협 임원 등 경찰 고발...'업무상 횡령·배임' 기사 참조>
13일 일부 조합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16~2017년 당시 A과장이 상임이사의 지시를 받아 지역의 한 음식점에서 마치 식사를 한 것처럼 꾸며 카드깡으로 현금화해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를 구입해 일부 조합원과 어촌계장들에게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합원 등은 지난달 5일 B전 상임이사와 C어촌계장을 수협측에 9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와 수천만원의 보조금 착복 의혹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조합원에는 전직 수협 관계자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비아그라 구입 경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A과장이 D상무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인근 지역의 한 개인의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B전 상임이사의 지인 약국에서 비아그라를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삼천포수협은 법카 유용·횡령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카드깡으로 일부 조합원과 어촌계장에게 '비아그라'를 선물했다는 의혹이 만연했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껏 지역사회에서 만연하게 제기되던 의혹들이 이번에는 한 점 의혹없이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비아그라 선물 받은) 이들 가운데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좁은 지역사회 특수성으로 자신의 신분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언론에 알리는 것을 회피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수협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B전 상임이사는 "카드 사용한 내역도 알지 못하고 더구나 자신이 시킨 적도 없으며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둔 후보한테 흠집을 내려고 하는 불순한 의도가 아닌지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당시 업무를 관리했던 E전 상무의 주장은 달랐다.
그는 "당시 법카 결제과정에서 문제점을 인지하고 해당 직원으로부터 카드깡 사실을 구체적으로 들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해당 직원은 윗선의 지시로 비아그라를 구입한 경위를 설명하면서 자신을 '성불구자'로 만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자신도 비아그라를 2개 받았다"며 "병원 진료와 약국 처방 기록을 수사해보면 모든 게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천해양경찰서는 B전 상임이사와 C어촌계장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며, 현재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