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역대급 실적에 따른 '돈 잔치'를 경고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의 성과급 등 성과보수 체계를 점검키로 했다.
14일 이복현 원장은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고금리와 경기둔화 등으로 국민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 은행권이 사상 최대의 이자 이익을 바탕으로 거액의 성과급 등을 지급하면서도 국민들과 함께 상생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은행이 사회적 역할을 소홀히 한다면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생색내기식 노력이 아닌 실질적이고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은행의 돈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은행의 성과급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달 30일 금융위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은행은 국방보다도 중요한 공공재적 시스템이고 국가 재정시스템의 기초"라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이자이익으로만 39조6735억원을 벌어들이며 당기순이익 15조8506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 기조에 은행의 이자가 늘어난 덕이다.
곳간이 두둑해진 국민·신한·우리은행 등은 희망퇴직 비용으로 직원 1인당 3억4400만~4억4300만원을 지급했다. 희망퇴직금에 법정퇴직금까지 더하면 1인당 6억~7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은행의 성과급과 관련해 "성과보수 체계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의 취지와 원칙에 부합하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의 성과평가체계가 단기 수익지표에만 편중되지 않고 미래손실 가능성 및 건전성 등 중장기 지표를 충분히 고려토록 하는 등 미흡한 부분은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