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韓·中 배터리 경쟁 본격화… 유럽 놓고 각축전
②K-배터리, 점유율 '세계 1위' 중국 꺾으려면
③中에 꼬투리 잡힐라… 배터리 광물 확보에 '정부 밀고 기업 끌고'
①韓·中 배터리 경쟁 본격화… 유럽 놓고 각축전
②K-배터리, 점유율 '세계 1위' 중국 꺾으려면
③中에 꼬투리 잡힐라… 배터리 광물 확보에 '정부 밀고 기업 끌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리튬 등 이차전지 제작에 필요한 핵심광물 확보 중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핵심광물은 특정 국가에 집중 매장돼 대체재 확보가 어려워 주요 수입국 간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도 안정적인 광물 수급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다.
배터리 핵심광물 공급망 '취약'…커지는 탈(脫) 중국 목소리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발달로 핵심광물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40년 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리튬 수요는 2020년 대비 4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발트와 니켈도 각각 21배, 19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핵심광물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중국에 편중된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수요 광물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인 수산화리튬 84%, 황산코발트 97%, 탄산망간 100%를 중국에서 들여온다. 음극재 소재인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은 각각 72%, 87%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전기차 모터의 핵심인 영구자석 네오디뮴도 86%를 중국에서 조달한다.
원료 광물 처리를 위한 제련 등 가공 공정이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전반적으로 중국에 대한 자원 의존도가 높지만 특히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흑연 의존도가 상당하다"며 "천연흑연을 구상흑연으로 만들기 위해 가공이 필요한데 이 과정이 친환경적이지 않아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에서 가공 후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2030년까지 '中 광물 의존도' 50%로 낮춘다
정부는 국내 배터리산업이 공급망 위기를 겪지 않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 2월 '핵심광물 확보전략'을 발표하고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를 통해 첨단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현재 리튬, 코발트, 흑연 등 80%대인 핵심광물 특정국 수입 의존도를 50%대로 완화하고, 현재 2%대인 핵심광물 재자원화 비중을 20%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분석해 경제 안보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한 10대 전략 핵심광물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희토류 5종(네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세륨, 란탄) 등을 핵심광물로 선정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광산지도와 수급지도를 개발하고 조기경보 시스템(EWS)을 구축해 공급망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해 충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핵심광물 비축 일수는 현재 54일에서 100일로 확대하고 8일 내 수요기업에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비축물자 신속 방출제도를 도입한다.
정부 차원의 자원개발도 추진한다. 위험성이 높고 전문성이 필요한 탐사를 공공기관이 담당해 사업타당성을 평가한 뒤 유망사업을 민간기업 투자로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의 핵심광물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광산개발을 위한 현지법인 설립, 시설·수입자금 등에 대한 여신 및 보험 등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2013년도 일몰된 해외자원개발 투자세액공제 제도를 재도입해 광업권 취득을 위한 투자에 대해 세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K-배터리, 공급망 다변화 '총력'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해외 업체와의 협력을 토대로 공급망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비해 중국 이외 국가의 광물확보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IRA는 중국산 광물과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 보조금 혜택을 제한한다.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다수의 업체로부터 광물을 조달받는다. 미국 컴파스 미네랄(Compass Minerals)은 2025년부터 탄산리튬 2만6400톤을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한다.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Electra)는 황산코발트 7000톤을, 아발론(Avalon)과 스노우레이크(Snowlake)는 수산화리튬 25만5000톤을 제공하기로 했다.
SK온은 호주 자원개발 기업 레이크리소스의 지분 10%를 확보하고 고순도 리튬 23만톤을 공급받는다. 칠레 대표 리튬기업 SQM과도 리튬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포스코케미칼로부터 10년 동안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속해서 해외 기업과 협력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자원 부국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거래하고 있어 불리한 부분을 외교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거래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거래를 성사시킨다면 한국은 광물을 얻고 상대국은 경제발전 기회를 얻게 돼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