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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알뜰폰 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저렴한 요금제를 전면 내세우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데이터·요금제 출시가 한창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하나은행, 토스 등 국내 은행과 간편결제 업체가 새 먹거리로 금융과 통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알뜰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0년 3월 정부가 알뜰폰 사업자를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제38조를 신설한 후 2019년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요금제를 선뵀고 지난해 신한은행이 KT 망을 쓰는 중소 사업자들과 제휴해 요금제를 내놨다. 최근 토스와 하나은행도 잇따라 알뜰폰 요금제를 내놓고 신규 고객 유입에 적극적이다.

금융권의 알뜰폰 요금제와 데이터 상품을 보면 차별화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Liiv M)은 '통신비 다이어터'를 위해 데이터 혜택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KT, SKT와 제휴해 통신 3사의 통신망을 모두 확보하며 고객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리브엠의 대표 요금제 'LTE 든든'은 기본 데이터 11기가바이트(GB)에 하루 2GB를 제공한다. 요금제 가격은 월 3만4300원이다. 국민은행 거래 실적 등에 따른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최대 월 2만5900원까지 요금을 낮출 수 있다. 토스모바일의 할인을 모두 받은 금액 4만7800원보다 더 저렴하다.


리브엠은 잔여 데이터를 금융 포인트로 전환해주는 데이터 환급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매월 남은 데이터를 국민은행의 자산관리 앱 리브메이트 포인트로 자동 전환해준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선보인 알뜰폰 요금제는 1만원대다. 신한은행이 KT망을 쓰는 중소 사업자들과 제휴해 선보인 요금제 '신한 모두다 맘껏 7GB++'는 월 1만8700원으로 기본 데이터 7GB를 사용할 수 있다. 가입 시 데이터 30GB를 제공하는 쿠폰도 발급해준다.

하나은행이 요금제 비교 플랫폼 고고팩토리와 손잡고 출시한 요금제는 월 1만8150원에 기본 데이터 7GB를 제공한다. 1년간 기본 월 1650원이 할인되며 계좌로 통신비와 카드 대금 등을 이체하면 월 최대 3000원까지 추가 할인한다.

토스는 요금제 선택과 유심 배송 신청까지 평균 3분, 퀵서비스로 유심을 받기까지 평균 17분이 걸리는 편리한 가입 과정이 강점이다. 단 KT와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활용하며 요금제는 5만원 선이다.

토스모바일의 무제한 71GB의 월정액은 5만4800원, 월 30GB의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2000원의 데이터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토스모바일은 데이터를 20~40GB 미만으로 사용한 고객에게 2000원을 토스포인트로 환급해 준다. 할인 혜택을 적용한 월 요금은 4만7800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는 알뜰폰으로 고객을 묶어두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교차 판매할 수 있어 손해를 보는 장사는 아니다"라며 "다양한 요금제와 데이터 혜택으로 통신 3사가 사실상 독점해오던 알뜰폰 시장이 KB리브엠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1263만8700여명에 달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토스 등 잇따른 금융회사의 진출로 가입자 수는 13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