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 리츠 중 첫 기업공개(IPO) 주자였던 한화리츠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면서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인수회사인 SK증권이 실권주를 떠안게 됐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은 0.53 대 1에 그쳤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경쟁률은 각각 0.45 대 1, 0.57 대 1, 인수회사 SK증권은 0.6 대 1로 나타났다.
각 증권사별 경쟁률을 고려하면 한국투자증권은 79억2000만원, 한화투자증권은 61억9200만원, SK증권은 31억2000만원에 달하는 실권주를 인수해야 한다. 이는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대표 주관 및 인수 수수료 10억1000만원, SK증권 인수 수수료 3억원을 넘는 금액이다.
다만 증권사 미달 물량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추가 청약을 진행한 뒤 충당한다. 추가 청약에서도 잔여 주식이 발생할 경우 상장주관사와 인수회사가 실권주를 떠안는다. 인수한 실권주는 1개월간 의무보유 확약 대상이다.
한화리츠는 서울 여의도의 한화손해보험 빌딩 등 한화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빌딩들을 자산으로 편입하면서 목표 배당률을 연 6% 후반대로 제시했다. 당초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대주주로 둔 스폰서 오피스형 리츠로서 안정적 배당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얼어붙은 리츠 시장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한화리츠 관계자는 "일반청약 첫날만 하더라도 경쟁률이 0.2대 1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괜찮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에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미달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리츠는 이번 공모를 통해 1160억원을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브릿지론 대출을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한화리츠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후발 주자인 삼성FN리츠 IPO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삼성FN리츠는 오는 20~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상장 예정일은 4월이다. 이외에도 하나글로벌리츠와 대신글로벌코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등도 연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