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 사진=뉴스1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규모 적자에 따른 책임을 지라는 여당의 사퇴 압박에 결단을 내렸다.

정 사장은 12일 오전 전남 나주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통해 한전의 자구안을 발표한 뒤 자진 사퇴했다.


정 사장은 임직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당부를 전하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아직 1년이 남았지만 그동안 여권은 한전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 자구 의지 미흡 등을 이유로 사퇴를 압박해 왔다.

최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민에게 전기요금을 올려달라고 하기 전에 최소한 염치 있는 수준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여러 차례 주문했음에도 뚜렷하게 제시된 게 없다"며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의 책임을 지고 (정 사장이)그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직격한 바 있다.


감사원이 태양광사업 감사에 돌입하고 산업통상자원부도 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을 조사하고 나선 점도 정 사장의 사의 표명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정 사장은 1965년 서울 출생으로 경성고,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자원부 방사성폐기물과장, 반도체전기과장, 가스산업팀장, 지식경제부 에너지산업정책관,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정책관과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9월 한전 사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