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재도약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그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저가수주를 주도해 온 대우조선이 주인을 만나면서 이런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5개 계열사들이 약 2조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출자, 한화오션의 주식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한화오션의 초대 대표를 맡은 권혁웅 부회장은 전날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통해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발전적으로 계승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화오션을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어떤 상황 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의 리더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선업계는 한화오션 출범을 반기고 있다. 과거 대우조선이 저가 수주에 나서 국내 조선사들이 출혈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업계 저가수주는 2009년 전후에 시작됐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발주가 줄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 입찰 시장에서 수주가격이 하락했다. 업황 악화에도 대우조선은 2009년 총 29척의 선박 및 해양제품을 수주하며 글로벌 수주 1위 자리에 올랐다.


저가수주로 인해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도 시장 논리에 따라 사라져야 했지만 정부의 공적 지원을 바탕으로 경영을 이어갔다. 대우조선은 2000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출자전환, 한도대출, 유상증자 등의 명목으로 15조688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조선이 저가수주를 주도해 해외 선주사들의 배만 불렸다"며 "앞으로 저가수주 관행이 사라져 한국 조선업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