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그룹 회장. /사진=OCI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최근 지주사와 사업회사를 인적분할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이 회장은 지주사 전환 절차를 마무리 짓고 태양광 등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목표지만 분할이 대주주의 경영권 확보에 이용될 수 있어 우려된다. 이를 반영한 듯 OCI그룹의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 주주들의 원성이 높다.

이 회장은 최근 OCI를 존속회사이자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로 인적분할했다. 인적분할이란 기존 주주가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것을 의미한다. 주주들은 지분율에 따라 신설회사의 주식을 추가로 배정받았으며 분할 비율은 OCI홀딩스 69%, OCI 31%다.


이 회장은 인적분할을 통해 태양광 사업과 소재 사업을 분리했다.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에너지솔루션 등의 태양광 사업 및 도시개발 사업을, 신설법인 OCI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등 첨단 화학소재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인적분할 직후 OCI홀딩스와 OCI의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지난 5월30일 인적분할로 변경 상장한 OCI홀딩스는 이전 거래일 보다 13.45% 하락한 8만2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OCI도 12.89% 떨어진 12만3000원을 기록했다.

OCI그룹의 주가 하락은 인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은 회사가 분할 이후 주식 교환 등의 작업을 거치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 시킬 수 있다. 인적분할 이후 대주주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지주사에 넘기고 지주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만 하면 된다.


이 회장은 인적분할을 활용한 지주사 전환으로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정부는 지주사 전환 기업에 '현물출자 양도차익 과세 이연 특례'를 적용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기업집단이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전환할 때 발생하는 주식 양도 차익에 대한 세금 납부를 처분할 때까지 미뤄주는 제도다. 지분을 매도하지 않으면 차익에 대한 세금이 사실상 면제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이사회에서 OCI홀딩스의 회장으로 선임되며 승계를 본격화했다. 2005년 동양제철화학(현 OCI)의 전무로 입사한 지 18년 만이다. 이 회장은 "OCI는 현재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와 도전을 앞두고 있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큰 도약을 향한 여정에 앞장 설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개인 사욕이 아니라 주주들을 위해 진정한 책임을 갖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