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석 ㈜하림 대표(57·사진)가 취임 2년차를 맞았다. 정 대표는 지난해 3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하림은 김홍국 회장과 정 대표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전북 정읍 출생인 정 대표는 1989년 하림에 입사해 경리, 회계, 재무, 감사, 육가공·신선 영업마케팅, 기획인사, 기획조정실장, 생산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 주요 직무를 두루 거친 '하림통'으로 꼽힌다. 하림의 36년 역사 중 33년을 근무한 정통파로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출신이 대표 자리에 오른 건 정 대표가 처음이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현장 경영을 강조해왔다. 전국에 있는 외부사업장, 협력업체, 관련 기관 등 많은 곳을 둘러보고 현장의 애로사항과 문제점,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방식이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하림은 미리 준비하는 습관, 선제적 의사결정, 강한 현장 실행력, 일일 결산관리가 이뤄지는 시스템과 문화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사육원가 상승과 생산성 하락 등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닭고기 공급량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하림은 지난해 8월과 12월에 이어 올해 4월에도 물량 확대 공급을 통해 닭고기 수급 불안을 해소했다.
닭고기 수급이 확대될 시 사육 농가는 사육 회전율이 높아져 수익 창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안정는 효과가 있다.
하림은 올 2분기 닭고기 공급을 기존 계획 대비 육계 170만마리, 삼계 80만마리 확대 공급했다. 정 대표는 "소비자 물가가 지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수급 불안 우려를 일축하고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급량을 확대한다"며 "수급상황을 지속 검토해 추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림은 소비자들에게 치킨이 생산되는 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투어 프로그램인 하림치킨로드를 운영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익산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지난해 4월 재개했다. 지난해 8062명이 방문해 익산 지역의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올해는 3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하림 닭고기의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중소마트 등에 하림 제품 전용 매대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60여개 수준인 하림 전용 매대를 올해 연말까지 100여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최근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하림은 지난 3월 지역을 대표하는 닭 요리의 맛과 콘셉트를 그대로 구현한 국·탕·요리 신제품 3종(대구식 닭육개장·남도식 닭미역국·공주식 고추짬뽕)을 선보였다. 정 대표는 HMR 라인을 점차 확대하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