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빈이 KPGA 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사진은 최승빈의 최종 라운드 경기 모습. /사진= KPGA

코리안투어 2년 차 최승빈이 국내 골프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승빈은 11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쳤다. 나흘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최승빈은 2001년생 동갑내기 박준홍을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최승빈은 지난 2019년부터 2년 동안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아너스 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공동 8위와 올해 4월 골프존 오픈 in 제주 공동 5위가 주목할 만한 성적이었다. 나머지 대회에선 중하위권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최승빈은 국내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렸다. 최승빈은 KPGA 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역대 24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우승으로 최승빈은 우승 상금 3억원과 5년 동안의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챙겼다.

이날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2001년생 동갑내기 최승빈과 박준홍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박준홍은 전반 홀을 도는 동안 4타를 줄였다. 최승빈도 3타를 줄이며 우승 싸움에 불을 지폈다.


후반 들어 최승빈이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가 됐다. 뒷 조에서 경기를 하던 박준홍도 13번 홀과 14번 홀에서 타수를 줄이며 경기는 장군멍군의 매치 플레이 양상으로 흘렀다.

최승빈은 16번 홀에서 3퍼트를 기록하며 보기를 적어내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2개 홀을 남기고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파3 17번 홀에서 최승빈은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박준홍도 이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다시 달아났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갈렸다. 최승빈은 1.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연장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박준홍은 18번 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벙커에 빠졌다.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에 못 미쳤다.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온 박준홍은 남은 파 퍼트를 반드시 넣어야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박준홍의 파 퍼트는 홀 앞에서 살짝 휘어지면서 최승빈의 우승이 확정됐다.

경기 후 최승빈은 "아직 실감이 잘 안난다. 가족들이 가장 생각난다. 부모님이 대회마다 오셔서 응원해주시는데 잘 표현을 못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승빈은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고, 꿈꿔온 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