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가격 인하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발언 이후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하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이 가운데 제과업체 오리온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면 4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가 모두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7월1일부터 평균 4~5%가량 내리기로 했다.


제과업체들도 동참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대표 브랜드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총 3종의 가격(편의점 기준)을 각각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인하한다. 해태제과는 '아이비' 가격을 10% 내린다. 인하 시기 역시 7월1일부터다.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하반기 원부자재 가격 등 원가가 안정화되면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오리온은 식품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최근 3년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6.87% ▲2021년 15.83% ▲2022년 16.24%다. 앞서 제품 가격 인하를 발표한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농심 3.58% ▲오뚜기 5.83% ▲삼양식품 9.94% ▲롯데웰푸드 3.51% ▲해태제과식품 3.93% 등이다. 10%가 넘는 곳이 없다.


오리온은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 비결로 원가 절감 노력, 데이터 기반 경영,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 제품력 등을 꼽는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식품업계 평균을 훌쩍 웃도는 만큼 가격을 내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9월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주요 제품별 인상률은 초코파이 12.4%,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0% 등이다.

이에 오리온 관계자는 "다른 식품업체들과 달리 오리온은 2013년 이후 9년간 제품의 양은 늘리고 전 품목의 가격을 동결해왔다"며 "주요 원재료 가격 및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른 원가 압박을 감내해 오다가 지난해 9월 뒤늦게 60개 생산제품 중 16개 제품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8732억원, 영업이익 4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22,0%, 영업이익은 25.1%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