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포드와 GM 등 북미 자동차 제조사들이 테슬라가 주도한 전기차 충전 규격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에 동참하기로 한 데 이어 최근 유럽의 볼보자동차와 일본 닛산자동차도 해당 규격을 적용 계획을 밝혔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2024년부터 북미에 판매하는 '아리야' 모델에 NACS 충전기에 적용할 어댑터를 지원하며 2025년부터 출시하는 전기차는 해당 충전 포트를 기본 탑재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일본 업체 중 NACS 적용을 발표한 건 닛산이 최초다.
현재 글로벌 충전표준은 통합충전시스템(CCS)과 NACS가 양분한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물론 유럽 폭스바겐 등도 CCS를 따른다. 일본이 주도하는 충전표준은 차데모(CHAdemo)인데 일본 제조사들의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면서 글로벌 표준으로서 힘을 잃었다.
테슬라는 지난 10여년 동안 북미에 1만2000여곳의 '슈퍼차저'(테슬라 전용 충전시설)를 구축했는데,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테슬라에 전기차 충전소 보조금 지급을 두고 충전 규격을 개방하라고 압박했다. 이후 테슬라는 11월 충전 기술을 개방하기로 했고 포드와 GM 등이 동참하면서 사실상 북미 표준으로 인정되는 분위기다. 테슬라, 포드, GM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74%에 달한다.
현대차와 기아도 고민이 이어지지만 쉽게 참여하지 못하는 배경은 크게 두가지다.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세력으로 떠오른 상황에 경쟁사에 여러 빅데이터를 빼앗길 수 있다. 게다가 현대차-기아는 CCS표준을 통해 800v 초급속충전을 지원하는데 NACS는 500v 충전만 가능해 스펙 면에서 손해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테슬라 슈퍼차저 쓰면 충전 시간이 늘어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지만 이달 영국 굿우드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5 N을 공개한 자리에서 "고객이 원하는 걸 하는 게 맞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