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희토류 영구자석 수급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희토류 영구자석의 공급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희토류 영구자석 중 네오디뮴 영구자석(NeFeB)은 현재까지 개발된 영구자석 중 가장 강한 자력을 지니고 있어 전자제품의 효율성 제고와 소형화, 경량화 소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전기차 구동모터, 풍력발전 터빈 등 친환경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돼 수요가 2020년 12만톤에서 2050년에는 75만톤으로 6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높은 온도에서 자력을 상실하는 특성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디스프로슘(Dy), 터븀(Tb) 등 중희토류를 첨가하는 공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중희토류는 거의 전량 중국에서만 생산되고 있으며 경희토류인 네오디뮴 대비 가격이 디스프로슘은 약 4배, 터븀은 약 20배에 달한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원소의 58%,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92%를 생산한다. 최근 들어 희토류 및 영구자석에 대한 생산 및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2010년대 이후 희토류 생산량 통제 및 관련 기업 국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나해에는 '수출 금지·제한 기술목록' 개정안에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을 추가하는 등 전략 무기화 움직임을 강화했다.
이에 주요국들은 항공, 방산 등 안보와 관련된 영역을 중심으로 영구자석의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일본은 희토류 불모지이지만 세계 영구자석 특허 출원 건수의 60.5%(2001~2021년 기준)를 차지하는 등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2021년까지 세계 10대 영구자석 교역국 중 중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해 왔다.
일본은 중국 의존도를 2016년 42.3%에서 2022년 31.1%로 10% 이상 낮춰 미국(76.8%), EU(90.0%)과 비교하여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이어 나가고 있다.
반면 한국의 대중 의존도는 높다. 한국은 전기차 수출 증가로 지난해 영구자석 수입액이 전년(3억8000만달러) 대비 67.3%가 증가한 6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입 비중은 중국이 87.9%로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들어 영구자석 생산 전 공정 내재화를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국내외 희토류 영구자석 수요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생산규모 확대와 더불어 영구자석 공급망 단계별 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등 생태계 구축 노력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박가현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희토류 영구자석의 안정적 공급은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등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희토류와 관련된 기술우위 확보, 대체·저감기술 개발, 재활용 활성화 등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광물자원 확보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