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 경기가 반도체 부진과 중국 경기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2개월 연속으로 악화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실적으로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채 기업 경기에 먹구름이 낀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71을 기록했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BSI가 하락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중국발 리스크나 수출 회복 지연이 있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를 말한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특히 제조업 업황실적 BSI가 5포인트 하락한 67에 그쳤다. 제조업 업황 BSI는 올 5월과 6월 모두 73을 기록하다 7월 72, 8월 67로 2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가격 회복이 늦어지고 수주도 감소한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8포인트 내렸다.
중국의 부진한 철강 수요 탓에 1차금속이 12포인트 떨어진 데다 화학물질·제품도 중국의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8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가 있었기도 했지만 올 하반기에는 오히려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수출 물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한은은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요가 높았던 1차금속과 화학물질도 생각보다 회복되질 않는 양상으로 분석된다.
비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포인트), 건설업(-3포인트),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11포인트)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전방산업 부진이 타격으로 이어졌고 건설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택 부문 수익성 악화가 체감 경기를 끌어내렸다. 예술·스포츠·여가는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악화했다.
경제심리지수(ESI)는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94.0를 나타냈다. ESI 순환변동치는 93.7로 0.4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