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회장(앞줄 가운데)과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앞줄 가장 오른쪽)이 트래블로그 담당 직원들과 함께 트래블로그 200만 가입을 축하하고 있다./사진=하나카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당시 강조한 비은행 강화 전략이 순항 중이다. 그동안 업계 하위권에 머물던 하나카드의 깜짝 선전이 함 회장의 비전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24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최근 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 이용자는 200만을 돌파했다. 지난 5월 가입자수 100만을 달성한 지 불과 3개월만에 200만 고지를 넘었다. 100만 돌파에 10개월이 걸렸던 점과 비교해 성장세가 빨라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출시해 딱 1년만에 얻은 성과로 ▲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등 혜택이 인기몰이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예상 밖의 인기몰이에 그룹 차원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함영주 회장은 상품 가입자 200만 돌파를 축하하기 위해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담장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함 회장은 직원들과 집게 손가락을 들고 사진 촬영도 진행했다. 이는 하나금융의 '하나(1)'를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금융 모델들의 공식 포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안에 하나카드를 '해외결제 1위' 카드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내포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1위 자리도 꿰찼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29.33%로 지난해 상반기 19.08%에서 10.25%포인트 상승했다. 7월 점유율만 떼놓고 보면 33.39%로 업계 1위 수준이다.

함영주 회장은 2022년 3월 취임 당시 ▲장점 극대화·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등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을 포함해 비금융 부문에 적극 제휴 및 투자하며 업의 범위를 넓히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룹의 장남으로 여겨지는 은행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비은행 부문에서 성장 동력을 얻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도약'한다는 게 함 회장의 구상이다. 금융당국의 견제를 받는 은행의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사업을 키우는 건 하나금융 외 국내 5대 금융그룹이 모두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하나금융 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달해 비은행 사업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KB금융은 62%, 신한금융은64% 수준이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 그룹장은 "트래블로그는 디지털 환전을 통해 그동안 고착화됐던 환전과 해외여행의 경험을 바꿔 나가고 있다"며 "향후 해외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