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배터리 업계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을 정제한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kg당 175.5위안을 기록했다. 7월 초 kg당 302.5위안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두달 새 42%가량 가격이 빠진 것이다.
리튬 가격은 2020년 7월7일 kg당 33.5위안을 저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14일에는 kg당 581.5위안까지 치솟았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상승한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들어 수급에 여유가 생기면서 가격이 주저앉기 시작했고 1년 새 반토막 났다.
리튬 가격이 급락한 것은 중국의 리튬 업체들이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며 공급이 확대된 반면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2021년 153%에서 지난해 84%, 올해 상반기 42.7%로 크게 줄었다.
리튬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원료로 사용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로 원가 비중이 40%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3사는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리튬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 금속이다.
리튬가격 하락은 원가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문제는 국내 업체들이 리튬 가격에 따라 2차전지 판가를 결정하는 판가 연동제를 시행 중이라는 점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리튬 가격 고공상승세에서 매입했을 때보다 가격이 떨어지면 매출과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비싼 가격으로 매입해 낮은 가격에 팔면서 마진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과 배터리 제조사들의 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LG화학의 2분기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1846억원을 기록했고 엘앤에프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5% 급락한 30억원에 그쳤다.
리튬 가격은 앞으로도 꾸준히 하락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리튬 공급 과잉으로 탄산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신규 리튬 광산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인한 공급 물량 증가로 탄산리튬 가격은 하락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리튬 가격 하락은 광산 채굴과 정제련 업체들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