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내 병원 폭격의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이스라엘 정보 당국과 분석 중이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N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고문인 마크 레게브가 가자 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격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과 미국 측 사이 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레게브 고문은 "우리가 가진 지식과 정보를 미국 측과 공유했다"면서 "이스라엘이 통신 감청을 포함해 다양한 수단으로 수집한 데이터와 신호정보를 미국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몇 가지 증거를 제시했다. 이 중에는 감청을 통해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음성 녹음과 관련 폐쇄회로TV(CCTV) 영상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작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가자 지구의 테러범들이 로켓을 쐈고, 알아흘리 병원 근처를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AFP통신에 따르면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스라엘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해당 단체는 성명에서 "시오니스트 적들이 잔혹한 대학살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며 "이스라엘이 거짓말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전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도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 신호정보 담당 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은 이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국제 정보 당국자들이 중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의 시민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가자 지구 내 알아흘리 아랍침례병원은 갑작스런 로켓 공격을 받았다. 하마스 추산 사망자는 최소 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8일 정상회담을 하려 했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회담을 취소하고 서안지구로 돌아가 사흘 동안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