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적자폭을 줄이며 상반기보다 실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메모리 시황이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4047억원, 영업이익 2조4336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2.2% 줄고 영업이익은 77.6% 급감했다. 다만 직전분기에 비해선 매출은 12.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64.04%나 폭등한 실적이다.
DS(반도체)부문 적자가 감소한 가운데 스마트폰 플래그십 판매가 견조하고 디스플레이 주요 고객 신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사업부문별로 DS부문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6조4400억원, 영업손실 3조7500억원이다. DS부문 매출은 전년동기(23조200억원)대비 28.6% 줄었지만 직전분기(14조7300억원)에 비해 11.6% 증가했다.
DS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0조600억원)대비 적자전환했지만 올해 1분기(-4조5800억원)와 2분기(-4조3600억원)에 비해선 적자폭을 크게 축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HBM ▲DDR5 ▲LPDDR5x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며 "특히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은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매출 44조200억원, 영업이익 3조7300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MX(모바일 경험) 부분이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등 3분기 신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고 플래그십 비중이 확대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해 전반적인 매출이 성장해 두 자리 수익성을 확보했다.
SDC(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은 매출 8조2200억원, 영업이익 1조9400억원이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이익이 대폭 증가했고 대형 패널은 수율 향상 및 원가 개선 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하만은 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및 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인 하만 역시 고객사 수주가 증가하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4분기는 글로벌 IT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DS부문은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에 집중하고 디스플레이와 DX부문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3분기 시설투자는 11조4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DS부문 10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7조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로는 36조7000억원이 집행됐으며 DS부문 33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약 53조7000억원 수준으로 연간 최대 시설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사업별로는 DS 4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1000억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