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나서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악수를 하는 윤 대통령(왼쪽)과 이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에 나서면서 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당연히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31일 오전 10시1분쯤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이 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에게 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윤 대통령은 입장 전부터 서있던 홍 원내대표와 먼저 악수했고 이후 이 대표도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악수에 응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18명의 야당 의원들과 악수를 한 뒤 연설대에 올랐다. 대부분 의원들은 일어서서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지만 일부 의원은 앉아서 악수를 받기도 했다. 다만 당대표 비서실장인 친명계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정면만 응시했고 윤 대통령도 머뭇거리다 천 의원을 건너뛰고 다른 의원들과 악수했다.

이날 여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약 27분 동안 30차례 박수를 치며 호응했고 야당 의원들은 침묵했다. 앞서 양당 원내대표가 회의장 내에서는 피켓을 들거나 고성을 내지 않기로 신사협정을 맺으면서 이날 연설 도중 소란이 일지는 않았다.

다만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본회의 내내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 '피눈물 난다! 서민 부채 감면!'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소리 없이 항의했다.


이날 시정연설에 앞서 윤 대통령은 국회 접견실에 들어서 미리 대기 중이던 이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향해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며 악수를 건넸고 이 대표는 옅은 미소만 드러냈다. 시정연설 전 비공개 환담에서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민생이 어려우니 다양한 민심을 청취해 잘해달라"고 요청했고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꼼꼼히 잘 챙겨주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정연설을 마친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 의원석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악수를 청했고 대부분 의원들은 악수에 응했다. 야당 의석을 돈 이후 여당 의원들과도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여당 의원들은 모두 일어서서 윤 대통령을 반겼고 대통령이 본회의장을 퇴장할 때까지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가기 직전에 이 대표가 손을 뻗어 악수하자 회의장 박수 소리가 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