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전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다.
최 회장은 국내 재계 주요 인사 중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가장 노력하는 인물 중 하나다.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중남미·유럽 등 7개국을 돌며 부산엑스포 유치 강행군을 펼쳤다. 열흘 동안 최 회장이 탄 비행 거리만 지구 반 바퀴에 달하는 2만2000㎞에 달한다고 한다.
머니S는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최 회장을 25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5월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유치 활동을 벌였다. 최 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180여개 국가 고위급 인사 900여명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당부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지난 6월 아킬레스컨 부상을 당하며 거동이 불편해진 것.
최 회장은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유치 지원 활동을 강행했다. 최 회장이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목발을 들며 부산 지지를 호소한 모습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최 회장의 진정성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주요 행사에서 목발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당부한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이동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항공기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한 것도 화제가 됐다. 이코노미 좌석에 몸을 싣는 대기업 회장의 모습이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엑스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노력 덕분에 한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가능성이 커졌다. 유치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탓에 초기에는 경쟁국보다 뒤처졌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격차가 많이 줄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도 "승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 불가능한 싸움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격차가 많이 좁혀진 것으로 안다"며 "많은 기업인들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친 덕분인데 그중에서도 최 회장의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2030 엑스포 개최국은 오는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결정된다. 182개 BIE 회원국이 각 국가당 한 표를 행사하고 투표 결과에 따라 개최국이 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