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오인 사격으로 살해한 인질 3명이 사건 당시 웃통을 벗고 백기를 흔들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뉴스1,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군 2명이 가자지구에서 자국 인질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것이 군의 교전 규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숨진 이스라엘인 인질은 요탐 하임(28), 사메르 탈랄카(25), 알론 샴리즈(26) 등 20대 남성 3명이었다. 이들은 구금 상태에서 벗어나 이스라엘방위군(IDF) 병사들에게 수십 미터 거리로 다가갔으나, 병사들은 이들을 하마스 조직원으로 착각해 총격을 가했다.
인질 2명은 즉사했고 나머지 한 명은 건물 안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이스라엘 병사들이 이 건물로 진입했으며 세 번째 인질 또한 사살당했다.
안타깝게 살해당한 세 사람은 윗도리를 벗고 이스라엘군을 향해 자신들이 자살폭탄 조끼 등으로 무장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백기를 들고 항복하려는 사람에게 총격을 가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며 "그러나 이번 총격은 교전 중에 발생한 것으로, (병사들은) 압박을 받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오인 사격으로 사망한 인질들에 관한 세부 사항은 이스라엘과 중재국인 카타르가 가자지구 내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내 주요 도시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정부에 인질의 추가 석방을 위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사망한 인질의 유족들을 포함한 수천 명이 모여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인질의 가족인 이스라엘계 미국인 루비 첸은 WSJ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정부보다 차라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질 협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는 것 같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사망자 20명을 포함해 약 13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