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보유한 대출 잔액이 10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며 최근 1%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공개한 '2023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52조6000억원(차주 31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8% 늘어나는 데 그쳐 장기 평균 증가율(2013~2023년 12.0%)을 밑돌았다.
한은은 "올 들어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은행권과 비은행권 모두에서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비은행권 자영업자대출의 증가율이 지난해말 24.3%에서 올해 3분기 5.4%로 더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차주 특성별로는 고소득·고신용 차주가 각각 146만2000명, 219만4000명으로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주는 자영업자대출의 68.6%(722.2조원), 77.5%(815.7조원)를 차지한다.
다만 최근 저소득·저신용 차주의 자영업자대출 비중이 12.3%, 3.5%로 소폭 올랐고 자영업자 취약차주 비중도 대출잔액(11.0%·116조2000억원)과 차주 수(12.4%·38만9000명) 모두 지난해말 대비 증가했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 합이 3개 이상인 차주)이면서 저소득(하위 30%)이거나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를 의미한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3분기 말 현재 1.24%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0.69%)과 비교해 0.5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업황 부진 및 이자상환부담 증대 등으로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연체율 수준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1.70%)을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이자부담 경감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새출발기금 등을 통한 채무 재조정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정상차주의 자발적 대출 상환 및 부채구조 전환 등을 추진함으로써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