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 새해가 밝아오면서 용띠 오너 경영인의 면면에 관심이 집중된다. 상상 속 동물인 용은 예로부터 상서롭고 영험하며 권위와 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져왔다. 새해에도 대내외 복합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용띠 경영인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경제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재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용띠 경영인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1952년 생인 김 회장은 부친인 고(故) 김종희 창업주가 1981년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29세의 나이로 회장직에 취임해 오랜기간 회사를 이끌었다.
김 회장은 '재계의 승부사'라는 별칭답게 회장 취임후 공격적인 기업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며 한화를 재계 7위 반열에 올려놨다.
현재 한화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핵심인 에너지·방산사업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을,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유통·레저 분야를 이끌며 후계구도를 정립해나가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기 보다는 그룹 회장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새해에도 김 회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에 주력하며 한화의 도약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K그룹 연말 인사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도 1964년생 용띠다. 최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SK그룹 내 독자경영 구조를 구축할 정도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명실상부 그룹 내 '2인자' 자리로 꼽힌다. 새해에도 글로벌 경제위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너 경영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외부 변화에 기민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의장으로서 그룹 의사결정 전반을 조율하면서 과감한 혁신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는 등 위기극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자은 회장도 1964년 용띠 오너경영인이다. 지난해 1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이라는 화두를 제시하며 LS그룹의 실적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AI·빅데이터·IoT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균형 있게 준비해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고객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경영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LS그룹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배전반'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이며 2030년 자산 50조원 규모 그룹으로의 도약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새해에도 구 회장은 신성장동력 분야 투자 확대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며 위기극복과 미래시장 선점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