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 바다에서 미국 해군 폭발물 처리반 소속 병사들이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올해 초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가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이 교신을 위해 미국 통신사의 인터넷 망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NBC방송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전·현직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자들은 올해 초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상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은 중국과 주로 항해와 관련된 통신을 주고받기 위해 미국 통신사의 인터넷망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찰풍선은 이를 통해 단기간 동안 고대역폭의 데이터 수집을 전송하는 '버스트 전송(burst transmissions)'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격추된 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수집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연방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에 상급 기밀 명령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NBC는 다만 법원이 어떻게 결정을 내렸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법원의 명령이 있었다면 미 정보 당국은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을 비행할 당시에 대한 전자 감시를 수행해 정찰풍선이 중국과 주고받은 메시지, 미국 통신사를 이용해 전송된 데이터 등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NBC는 설명했다.

복수의 전직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중국 정보 당국이 과거 여러 나라에서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통신망을 은밀히, 종종 백업 통신망으로 사용해 왔다고 NBC는 전했다.

중국은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도록 암호화된 네트워크나 강력한 보안 프로토콜을 갖춘 네트워크를 자주 찾고 있다고 NBC는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뜻하지 않게 미국 영공에 표류한 기상관측용 풍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미중국대사관측은 NBC에 "우리가 이전에 분명히 밝혔듯이 기상 연구를 위해 사용된 해당 풍선은 자체적인 방향 설정 기능이 없어 의도치 않게 미국으로 떠밀려 온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28일 중국의 정찰 풍선을 포착, 일주일만인 2월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F-22 스탤스 전투기 등을 이용해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이 풍선의 잔해와 정찰용 장비 등 일체의 물체를 수거,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FBI 검식반은 조사를 끝내고 기밀 보고서 작성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