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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양이 시급한 삼성SDS가 오너 일가 상속세 이슈로 고민이 깊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의 상속세가 12조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삼성 오너일가의 그룹사 지분 정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성우 대표가 취임 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전력을 다하는 가운데 이번 지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황 대표의 청사진이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지분의 약 5%인 2982만9183주(약 2조1900억원)를 개장 전 블록딜로 팔았다. 할인율은 전날 종가(7만3600원) 대비 1.2% 할인된 7만2716원이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0.65%), 삼성SDS(1.95%), 삼성생명(1.16%)의 지분 일부도 블록딜 형태로 처분해 이들 계열사 지분 가치까지 합하면 총 2조8000억원 규모다.
삼성SDS는 주가는 지분 매도 이슈로 요동쳤다. 지난 10일 17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11일엔 16만6000원으로 하락했다. 앞서 2021년 10월과 2022년 3월에도 이부진 사장과 이 이사장이 지분을 매각하자 석 달 동안 주가가 19%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삼성 오너 일가는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재산(26조원) 상속에 따른 세금 12조원을 부담해야 했다. 연부연납을 통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 내는 중이며 4차까지 진행됐다.
삼성가 세 모녀는 이를 위해 작년 10월 하나은행과 삼성전자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11일 블록딜은 당시 공시 내용을 이행하는 것이다.
이번 상속세 납부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재용 회장이 삼성SDS 주식 711만8713주(지분율 9.2%)를 갖고 있지만 경영권 지배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보유 지분 처분보다 신용대출과 배당금을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 중인 까닭이다.
여기에 황 대표의 신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주가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보다 66.2% 오른 568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재차 갈아치우고 IT 서비스 내 비중 역시 11.5%포인트 증가한 34.0%에 달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사업을 가속화하고 오는 2월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등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브리티 코파일럿'까지 출시해 실적 제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