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3과 반수생의 수능 응시율이 5년새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뉴스1
지난해 고3과 반수생의 수능 응시율이 5년새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뉴스1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율이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 강해진다는 전망이다.

29일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연간 수능 응시자 현황과 한국교육개발원(KEDI)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3 학생(39만4940명) 가운데 수능 응시자(28만7502명) 비율은 72.8%로 나타났다.


고3 수능 응시율은 2020학년도부터 5년 동안 69.3%에서 72.8%로 높아졌다. 평가원이 실시하는 6월 모의평가에 참여했으나 그해 11월 수능을 치르지 않은 고3 학생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대개 수시에 합격했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에 집중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학원 측은 매년 6월 모의평가 고3 응시자 수와 그해 11월 수능 응시자 수를 단순히 빼고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20학년도에 4만9589명에 이르던 중도 포기자는 지난해 수능에서 1만8701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모의평가에 참여하지 않고 수능을 치르는 사례가 극히 드문 점을 고려하면 6월 응시자의 본수능 응시율은 2020학년도 87.5%에서 지난해 93.9%로 올랐다.

대학에 등록된 상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수능을 다시 치르는 '반수생'으로 추정되는 수험생 규모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평가원이 반수생을 따로 집계하지는 않지만 원 측은 매년 수능을 치른 졸업생 등의 응시자 수가 그해 6월 모의평가와 견줘 증가한 규모로 예상한다. 그 결과 2020학년도 반수생 수는 6만8188명에서 지난해 8만1898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최고치에 해당한다.


다만 당해연도 졸업생 대비 반수생 비율은 2020학년도 49.8%에서 2021학년도 55.7%, 2022학년도 55.8%로 올랐다가, 2023학년도 53.4%, 2024학년도 52.0%로 3년 연속 줄었다.

이 같은 결과에 종로학원 관계자는 "처음부터 재수하는 학생이 반수생에 비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고3 학생들이 수능을 마친 뒤 보험 성격으로 대학에 가지 않고 바로 학원에 간다는 의미다.

입시 전문가들은 2022학년도부터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이 확대되고 수시에서도 비교과 영역이 대폭 축소된 것이 재학생 수능 응시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내다봤다.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결국 수능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재수생과 반수생 규모는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의대 집중, 상위권 대학 집중 심화 현상이 재수생 증가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학원 관계자는 "고3 수험생들은 앞으로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이슈, 무전공 선발 확대, 학교 내신에서 내신 등급의 정량적 평가 중요 등으로 수능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신 집중도에서 수능 집중도로 분산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