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 여파와 금융비용 증가로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호황기에 공격적 투자를 통해 몸집을 불리던 자산운용사들도 매수 관망세를 보이면서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 이뤄질 때까지 얼어붙은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C&W)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과 분당 오피스 빌딩의 거래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6건의 거래가 완료됐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거래 규모는 4조2000억원가량으로 전년 동기(6조원) 대비 약 30%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잠실에 위치한 삼성SDS타워가 8500억 원에 매각되며 올해 가장 높은 매각가를 기록했다. 매수자인 KB자산운용은 유경PSG자산운용으로부터 3.3㎡당 약 2823만원에 해당 물건을 인수했다. 향후 10년간 삼성SDS가 전체 오피스를 임차할 예정이다.
CBD(종로·중구)에서는 HSBC빌딩의 일부 층이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에서 신한리츠운용으로 매각됐다. 매입 금액은 1810억원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서초 마제스타시티 타워1은 3.3㎡당 약 3691만원, 총 5200억원에 코람코자산신탁으로 손바뀜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기존 운영하던 마제스타시티 타워2에 추가로 타워1을 매입, 두 자산 간의 시너지를 높이고자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에서는 서현빌딩이 946억원에 베스타스투자운용에서 교보자산신탁으로 매각됐다. 지난해 준공된 성수 무신사 캠퍼스 E1은 마스턴투자운용이 무신사로부터 약 1115억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서울 오피스 빌딩의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8% 감소한 8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오피스 투자 시장은 2019년부터 줄곧 10조원 이상의 거래 규모를 유지해 왔으나 5년 만에 처음으로 10조원대 이하로 하락했다. 정진우 C&W 리서치팀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이를 버티지 못한 오피스 투자 시장이 역성장을 겪은 것이다.
CBD에선 콘코디언빌딩, 타워8 등 굵직한 계약이 완료되며 2022년과 유사한 거래 규모를 보였다. YBD는 현대카드빌딩 1관 외에 거래된 자산이 없어 전 권역 통틀어 거래 규모가 가장 작았다. 유동성이 부족해진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둔화된 상황에서 전략적 투자자(SI)들의 시장 참여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스케일타워나 오토웨이타워 등에 이어 최근 선매각을 진행한 센터포인트 강남은 패션기업 F&F가 매입을 결정했다.
정 팀장은 "기업들은 특히 강남 권역에 대한 선호가 높은데, 낮은 공실률로 임대료 부담이 커지고 건축 비용까지 급등하자 기 공급된 신축 빌딩을 사들여 사옥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매각을 추진했으나 지연된 매물들이 적체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자산 가격 조정과 금리 인하, 유동성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때까지 오피스 시장은 회복에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