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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한 해 내내 침체 상태로 머물렀던 건설업계가 전국 곳곳에서 여전히 고전 중이다. 높아진 분양가에 주택 매수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지난해 건축 수주에서 특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광주와 울산 등 철도, 플랜트 사업에서 거액의 수주를 이뤄낸 일부 지역에서만 상승세에 머물렀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토목은 양호했지만 건축수주가 부진해 전년 대비 21.6% 감소한 86.8조원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마감했다. 토목수주는 인천(-17.8%)에서 크게 줄었고 서울(60.1%)과 경기(32.6%)는 늘며 직전 연도보다 27.5% 증가했다. 자료가 확인되는 2000년 이후 최대 실적인 23조6000원을 기록했다. 건축수주는 서울(-24.9%) 인천(-20.9%) 경기(-35.6%) 모두 내리막길을 걸으며 전년 대비 31.4% 감소했다. 총액은 최근 5년래 최저치인 63조2000억원에 그쳤다.
지방 또한 건축수주에서 부침을 겪으며 2022년과 비교할 때 16.4% 감소한 8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토목수주는 전년 대비 15.5% 증가한 35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에 달했으나 같은 기간 건축수주가 29.6% 줄며 4년 사이 가장 낮은 52조7000억원으로 분석됐다.
광주와 울산의 경우 수주가 전 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 수주라는 쾌거를 이뤘다. 광주의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22.1% 늘었다. 건축(115.0%)과 토목(185.4%)수주 모두 양호해 역대 최대 실적인 6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비사업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수주등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울산의 건설수주 역시 2022년보다 117.3% 증가한 12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건축(-19.2%)이 부진했지만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샤힌 프로젝트(9조2000원) 수주 영향으로 토목(396.2%) 수주가 급격히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구·경남·전남·충청권에선 수주 침체가 심각했다. 대구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46.1% 줄어 최근 11년 사이 최저치인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토목(-8.4%)도 부진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축수주(-49.5%) 축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남 건설수주는 지난 7년래 최저치인 5조4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0.4% 감소한 수치다. 건축(5.2%)수주는 소폭 상승했지만 토목(-52.6%) 침체가 전반적인 하락세의 이유였다.
경남은 토목(-19.45)과 건축(-44.5%)모두 부진해 전년 대비 36.4% 감소했다. 충청권에 속한 세종(-29.0%) 충남(-31.5%) 충북(-38.7%)도 건축과 토목 수주가 함께 줄어들며 전년 대비 30% 내외로 수주가 위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