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1만619건으로 지난 2013년 7월(1만1266건) 이후 가장 많았다./사진=뉴스1
지난 1월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1만619건으로 지난 2013년 7월(1만1266건) 이후 가장 많았다./사진=뉴스1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법원에 접수된 전국 신규 경매 신청 건수가 1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10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대출이자를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경매에 내놓게 되면서 급격히 늘어났고 유찰은 반복돼 경매 물건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법원경매정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1만619건으로 2013년 7월(1만1266건)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6786건)보다 56% 증가한 것으로 2013년 1월(1만1615건)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법원에 경매를 신청하면 매각기일이 잡히기까지 평균 6개월가량 시차가 발생한다. 이에 실제 입찰에 들어간 경매 '진행' 건수보다 경매 '신청' 건수가 시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다. 경매 신청 건수는 채권자가 대출금 등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해당 기간에 경매를 신청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 경매 신청 규모는 2019년 10만건을 넘긴 후 9만건대에서 7만건대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월간 경매 신청 건수는 8000건을 넘긴 뒤 연간 신청 건수도 10만1147건을 기록하는 등 4년 만에 다시 10만건을 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기 장기화에 고금리 기조, 거래 감소까지 겹치면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한 차주자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역전세난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보증금 회수를 위해 강제 경매를 신청한 사례도 늘었다.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증가한 반면 기존 물건은 유찰되면서 경매 진행 건수는 늘어나고 있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1만6642건으로 전달(1만3491건) 대비 23.4% 늘었다. 특히 아파트 등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7558건으로 전월(5946건)보다 2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경매 신청 건수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집값 상승기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들이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매수하면서 이자와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경매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영끌족들이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하면서 보유한 주택이 경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