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전재산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가 별세했다. 사진은 전재산을 기부하고 지난 11일 세상을 떠난 박춘자 할머니의 생전 모습. /사진=뉴스1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전재산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가 별세했다. 사진은 전재산을 기부하고 지난 11일 세상을 떠난 박춘자 할머니의 생전 모습. /사진=뉴스1


평생 김밥을 팔면서 모은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유언으로 자신이 살던 집의 보증금 5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3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 11일 박 할머니가 향년 94세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는 10세 때부터 50여년동안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에게 김밥을 팔아왔다. 어렵게 모아 마련한 전 재산 6억3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기 위해 초록우산과 성남작은예수의집으로 각각 3억3000만원과 3억원을 보냈다. 또 마흔살 무렵부터 꾸준히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9년엔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나눠야 한다"며 기부를 이어갔고 같은해 7월엔 건강이 악화돼 집 보증금 5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박 할머니는 지난 2021년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 단체 초청행사'에서 기부하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일제강점기 시절 태어났던 박 할머니는 "열 살 때부터 경성역에서 순사의 눈을 피해 김밥을 팔았다. 돈이 생겨 먹을 걸 사 먹었는데 너무 행복했다"며 "그게 너무나 좋아서 남한테도 주고 싶었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주면 이 행복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그보다 앞선 같은해 9월엔 사회정의 실현에 이바지한 시민을 위한 'LG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경기 성남 소망장례식장에선 이날 오전 박 할머니의 발인이 진행됐으며 이후 고인은 안성 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